제28회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BIAF2026)이 개막 이튿날인 24일 거장의 마스터 클래스부터 야외상영회까지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첫 주말을 채웠다.
오후 3시 30분 한국만화박물관에서 마스터 클래스 ‘아티스트에서 세상에서 가장 귀한 화물까지’가 열렸다. ‘아티스트’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은 미셸 하자나비시우스 감독과, 극 중 페피 밀러 역으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베레니스 베조 배우가 무대에 나란히 올랐다. 모더레이터로는 트와이스 다현이 나서 대화를 이끌었다.
마스터 클래스는 2011년, 관객에게 낯설 수 있는 흑백 무성영화를 택한 이유에서 출발했다. 베레니스 베조는 대사 없이 눈빛과 표정, 몸짓만으로 페피의 감정을 쌓아 올린 연기를 들려줬고, 하자나비시우스 감독은 시각적 요소로 인물의 감정을 전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했다. 무대에서 음악과 움직임으로 감정을 표현해 온 다현은 장면마다 음악과 감정을 어떻게 함께 설계했는지 물으며 음악이 대사가 되는 순간을 짚었다.
후반부에는 하자나비시우스 감독의 첫 장편 애니메이션 ‘세상에서 가장 귀한 화물’이 탄생하기까지의 과정을 함께 나눴다. 관객들은 무성영화에서 애니메이션으로 이어진 거장의 창작 여정에 마지막까지 귀를 기울였다.
웹툰융합센터 1층 컨벤션홀에서는 ‘애니메이션 Meet up+; G-ContAct AI Summit2026’이 열렸다. 생성형 AI가 바꾸고 있는 콘텐츠 제작 환경과 애니메이션 산업의 미래를 주제로 진행됐다.
버추얼 IP, AI 장편 애니메이션 제작 사례, AI로 재편되는 중국 영화·TV 산업, 인공지능이 가져올 VFX 산업의 변화 등을 다뤘다.
국내에서는 정기환 상상방 대표, 허현 스마스월드 대표, 최인호 디캐릭 대표, 이무신 스튜디오 에임 대표, 손승현 웨스트월드 대표 등 콘텐츠 기업 대표들이 발제자로 나섰다. 해외에서는 ‘미녀와 야수’, ‘알라딘〉의 애니메이터 라울 가르시아 감독, 슈 창 CICAF 총괄책임자, STUDIO TOZ의 추이 청·왕 웨이난 공동창업자가 참여했다. 발제가 끝난 뒤에는 라울 가르시아 감독의 북 사인회와 커넥팅 세션이 이어져 국내외 애니메이션 관계자들이 교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번 행사는 BIAF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국내외 콘텐츠 기업과 대학, 기관이 한자리에 모여 AI 시대 애니메이션 산업의 방향을 함께 모색한 자리였다.
영화제를 넘어 기술과 산업이 만나는 교류의 장으로서 BIAF의 역할을 넓히는 한편, K-콘텐츠 기업의 해외 협업과 기술 교류를 이어 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